3년차 드라마 기획PD : 전 낡고 지쳤어요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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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은3년차 드라마 기획PD는 낡고 지친 휴지같아요………….

어느덧 드라마 기획PD일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…!

이제 3년차 드라마 기획PD라고 말할 수 있…있…. 있을까………..?

이 일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3년차 기획PD라면 뭔가 이뤄놓은 ★멋진 나★가 될 수 있을 줄 알았건만… (나… 뭐 한 거니?)

드라마 기획PD일을 2년이나 했으면 크레딧 하나는 있겠지? (→ 없음. 택도 없음. 엎어진 작품만 몇개일까….?^^)

와 3년차면 이미 서울에서 잘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내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겠지? (→ 얼마 전까지 이직으로 인한 이사한다고 피똥쌈…)

기획PD 3년차면 진짜 일잘러 멋진 연출, 작가, 제작자 등등 만나서 내 인력풀도 짱짱이겠지? (→ 인간에 대한 혐오만 늘어남. 최근 이직으로 좋은 곳에 왔지만… 이미 세상 찌든 때에 물들고 수많은 능구렁이들에게 데인 지 오래…. – 이상 infp에서 istp가 된 사람-)

후… 이런 환상 가득한 기대를 하던 시절도 있었지…

기획 일을 시작한지 2년이 되었지만, 아직도 미팅 들어가면 벌벌 떨고…

왜 작가님들은 이렇게 써오시는 건지 의문이고… (물론, 작가님들 너무 고생많은 거 안다…안다… 알지만…ㅠ 나는 일을 진척시켜야하는… 기획피디…)

아직도 나는 응애같은데 후배들은 들어와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되고…

평생 직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… 생각보다 기획PD일을 하면서 느끼는 현타,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것에 데미지도 입고…

참 여러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.

으른되려면 아직 멀었따…………응애…….

요즘들어 내 일상과 인생을 기록해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던 와중에 방치만 해둔 블로그가 생각났다.

이렇게 엉망진창인 내 인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기록과 회고가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.

그리고… 가장 먼저 뭘 쓸까를 고민하다가 ‘드라마 기획PD’로서의 나의 정체성에 대한 글을 먼저 써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.

엉망진창이어도… 우당탕탕이어도…

어쨌든 나를 이루고 있는 최대 정체성 중 하나니까…!

그리고 3년차가 되면서 초심을 많이 잃은 것 같아 블로그에 끄적여보며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보려 한다.

​(되돌아보다가 아예 때려칠 수도 있…………….)

이 블로그에 기획PD의 길을 걷게 된 나의 이야기부터 써보려 한다… (쪼끔 부끄럽지만^^)

또 귀차늬즘과 일에 파묻혀 이 블로그의 존재 자체도 잊게 될 수도 있지만…!

시간되는대로… 꼭 써보기이이……………………….. (과연?!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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